
이런 전환을 통해 정말 중요한 몸이 타고난 지혜, 즉 진자운동의 경험과 다시 연결된다. 진자운동은 몸이 가진 수축과 팽창이라는 자연스러운 복원의 리듬으로, 우리가 느끼는 것이 무엇이든 시간상 제한적이며... 고통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고 알려준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모두 진자운동으로 힘든 감각과 정서를 통과해 나간다. 게다가 전적으로 타고난 것이라 아무런 노력도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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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환을 통해 정말 중요한 몸이 타고난 지혜, 즉 진자운동의 경험과 다시 연결된다. 진자운동은 몸이 가진 수축과 팽창이라는 자연스러운 복원의 리듬으로, 우리가 느끼는 것이 무엇이든 시간상 제한적이며... 고통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고 알려준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모두 진자운동으로 힘든 감각과 정서를 통과해 나간다. 게다가 전적으로 타고난 것이라 아무런 노력도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적절한 준비 없이 몸에 지속해서 집중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내부 감각에 접촉할 때 처음에는 미지의 자신을 사로잡는 두려움의 위협을 느낄 것이다. 또는 너무 일찍 감각에 집중하면 압도당해 다시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 상처 입은 이들 대부분에게 자신의 몸은 적이 되어있다.
수치심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은 개인은 흔히 어쨌든 자신들에게 그런 불운의 원인이 있다는(아니면 적어도 그런 일을 겪어도 마땅하다는) 그릇된 생각도 갖게 된다. 수치심을 형성하는 데 작용하는 또 다른(정말 사람을 갉아먹는) 요인이 있다. 이것은 거의 트라우마의 구조적 요소처럼 보이는데, 트라우마가 너무도 자주 어린아이를 보호하고 사랑해야 할 사람들에 의해 가해진다는 점이다.
이 사례는 압도적인 위협에 직면해 일어나는 부동 반응과 해리를 비겁함에 버금가는 약함으로 비난하는 현대 문화를 보여준다. 이런 혹독한 비판 저변에는 덫에 갇힌 것 같고 무기력하게 느끼는 것을 두려워하는 만연한 태도가 깔려있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이 실제로 신체적으로 마비된 상태로 머무르지는 않지만, 이들은 일종의 안개 같은 불안, 만성적인 부분 차단, 해리, 쉽게 낫지 않는 우울, 무감각 속에 길을 잃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사람은 생계를 유지하고 가족을 꾸리기도 하지만 일종의 '기능하는 얼어붙기' 상태에서 삶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 이들은 그런 증상들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한 힘겨운 싸움에 줄어든 에너지라는 짐을 지고 산다.
싸움-도주는 'A와 4F'라는 약어로 업데이트될 수 있다. 즉, 정지(Arrest, 경계심 증가, 살펴보기), 도주(Flight, 우선 도망가려 시도), 싸움(Fight, 도망갈 수 없을 때), 얼어붙기(Freeze, 놀람, 두려워서 굳음), 포기(Fold, 무력하게 무너짐)이다. 두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트라우마는 우리가 극도로 두려움을 느낄 때 그리고 신체적으로 구속되거나 갇혔다고 인지할 때 발생한다. 우리는 마비되어 얼어붙거나 압도적인 무력감에 무너진다.
트라우마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종신형이 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신화, 임상적 관찰, 신경 과학, '살아있는' 체험적 몸의 수용, 동물의 행동을 통해 배울 수 있다. 그러면 본능에 맞서 버티는 대신 트라우마를 포용할 수 있다.
고전적인 의미의 질병이라기보다 트라우마는 '불-편함 dis-ease' 또는 '무-질서 dis-order'를 깊이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 스트레스가 극심하고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기 쉬운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피해야 할지는 물론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알았을까? 간단한 답은 원시적인 전율과 떨림, 자발적인 몸의 움직임을 두려워하고 억누르는 대신 포용하고 환영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다.
관심 있는 일반인은 물론 임상가, 의사, 과학자를 염두에 뒀지만, 궁극적으로 트라우마라는 굶주린 유령에 고통받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나는 불안과 두려움, 고통과 수치심이라는 창살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은 '질환'이 아니라 변모되고 치유될 수 있는 상처로 지배받고 있음을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