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되는 것이 아주 고원요한 일은 아니다. 속세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문득 명류에 들어간다. 학문은 열심히 공부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속세에 얽매이지 않으면 마침내 성인의 경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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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7개의 문장
사람이 되는 것이 아주 고원요한 일은 아니다. 속세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문득 명류에 들어간다. 학문은 열심히 공부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속세에 얽매이지 않으면 마침내 성인의 경지에 이른다.
일마다 여유를 가지고 무한히 유의듭 훈하면 곧 조물주도 나를 거스르지 못하고 귀신도 능히 나를 해치지 못한다. 만일 사업은 반드시 만족해야 하고 공로는 반드시 가득 차기를 원하는 자는 내환이 생기지 않으면 반드시 외우를 초래할 것이다.
귀로는 항상 거슬리는 말이 들리고마음에는 항상 거슬리는 일이 있으면곧 덕을 쌓고 실천하도록 연마해주는 숫돌과 같은 것이다. 만일 일마다 듣기 좋은 소리가 들리고 마음이 흡족하면이것은 곧 나의 일생을 짐독초출 속에 묻어버리는 것과 같다.
평안한 태도와 한가로운 마음은오직 스스로를 높임으로써 기약하는 것이니어찌 외모의 수식1출을 계속할 것인가? 청초한 풍채와 당당한 기골은남이 봐주기를 원치 않는 것이니많은 연지를 허비하며 수고할 필요가 없다.
천지도 항상 쉬는 법이 없고일월도 차고 기울기를 계속한다. 하물며 구구한 인간 세상에서일마다 원만하고 때마다 편안할 수 있겠는가? 다만 바쁜 가운데에도 한가함을 얻고모자라는 곳에서도 족함을 알면곧 자유로움이 나에게 달려있고일하고 쉬는 것이 맘대로 되어조물주도 나와 더불어 노고와 안일을 따지지 못하고차고 기우는 것을 비교하지 못할 것이다.
사람의 삶이란마치 큰 창고 속에 있는 한 알의 쌀과 다름없으며,눈앞에서 번쩍이는 번갯불 같으며,벼랑 끝에 매달린 썩은 나무와 같으며,흘러가는 바다의 큰 물결과 같은 것이다. 이것을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으며,어찌 즐거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찌하여 저 마음을 깨치지 못하고살기를 탐하는 마음을 가지며어찌하여 저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헛되이 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겠는가?
무한할 수 없는 육신의 이치를 간파하면 천태만상의 세속 인연이 저절로 없어지고 아무런 회포가 없는 경지에 깨달아 들어가면 일륜의 마음속 달이 홀로 밝아올 것이다.
만 가지 경지는 다 똑같은 것이므로 원래 막히고 트임에 차이가 없다. 만 가지 물건도 다 똑같은 것이므로 원래 이것저것 구분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이 유일한 진리를 모르고 헛된 것을 따르며 평탄하게 놓여있는 길을 향하다 스스로 험한 길로 들어가 빈 골짜기를 따라 하나의 울타리를 만드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가을벌레와 봄철의 새는 모두 화창한 하늘의 조화인데 어찌해서 부질없이 슬픈 마음과 기쁜 마음을 가지는가? 또 늙은 나무나 새로 핀 꽃은 다 마찬가지로 살아갈 뜻을 품고 있는데 어찌하여 주책없이 싫어하고 예뻐할 까닭이 있는가?
인격을 만드는 데에는 세속을 떠나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라도 세속을 고치려는 마음을 두어서는 안 된다. 일에 대응해서는 시대의 조류를 따라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 치도 시세에 아부하여 따르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