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은 이동하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식물이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 식물을 만나러 가는 길은 용기가 필요하고 어렵고 위험한 순간도 많지만 나는 식물 덕분에 세상을 알아가고 있다. 지구엔 만나고 싶은 식물이 가득하기에 그만큼 앞으로 내가 만날 좋은 사람과 아름다운 경험도 가득할 것이다.
리드로그 앱으로 더 쉽고 빠르게,
독서 기록 시작하세요!
총 16개의 문장
식물은 이동하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식물이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 식물을 만나러 가는 길은 용기가 필요하고 어렵고 위험한 순간도 많지만 나는 식물 덕분에 세상을 알아가고 있다. 지구엔 만나고 싶은 식물이 가득하기에 그만큼 앞으로 내가 만날 좋은 사람과 아름다운 경험도 가득할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갑작스런 일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자연의 순리이고 이미 정해진 일이었던 것일 수도 있다. 우라는 어떤 흐름 속을 열심히 헤엄치는 듯 하지만 사실 함께 유유히 흘러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나는 젊은이들이 스스로를 관용적이고 자유사상을 따르며 평등주의적이라고 여기지만 실상은 고집스러우리만큼 비판적이고 제멋대로에 까다롭고 우월감에 젖어 있다는 걸 아직 모르고 있었다. 나중에야 내 아들과 딸, 그들의 친구에게서 그런 점들을(확연히)발견하게 될 터였다. 정작 내가 그 나이였을 때는 우리의 진상을 보지 못했으며 그런 결점들이 강한 정치적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최악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잘 어울리는 한쌍의 부부. 그들에겐 낭만적인 하나 전통이 있었다. 수요일 저녁이면 휘트가 퇴근 후에 니콜을 데리러 와서 둘이 이른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보러 갔다. 그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아내의 사무실로 꽃을 배달시켰다. 아직 신혼이라고 모두들 말했는데, 젊은 여자들은 동경하는 목소리였고, 나이든 여자들운 다 안다는 냉소적인 어조였다.
바람, 빗방울, 작은 곤충의 날갯짓에도 꽃잎은 쉽게 떨어지지만, 꽃봉오리가 막 피어 꽃이 한창일 때는 비바람이 칠 때도 꽃잎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제 소임을 다 하고 나면 누구도 꽃잎이 떨어지는 걸 막을 수 없다.
텔레비전의 시대 이전에는 밤에 자주 걸어다녔어. 창문 너머로 걷고 말하고 침묵하는 삶의 풍경들을 바라보면서 글을 걸었지. 전시의 밤에 유일하게 밝은 빛은 탐조등과 반사경이었어
나에게 이 나라는 ‘죽음에 이르는 병‘을 쓴 철학자 키어르케고르와 ’바베트의 만찬‘을 쓴 소설가 이사크 디네센(본명은 카렌 블릭센)의 나라다.
인간의 내부에는 여러 마리의 짐승이 산다. 진화심리학은 그 중 하나룰 본능이라 부르고, 프로이트는 다른 하나를 충동이라 부르며, 라캉은 또 다른 하나를 욕망이라 부른다. 그들 덕분에 우리는 본능과 충동과 욕망이 어떤 법칙을 갖고 있는지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사랑에 대해서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사랑에 대한 대개의 정의는 시도되는 순간 실패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사랑은 명제로 규정하기 어렵다. 그것은 매번 개별적인 사례로 존재한다.
도대체 있는 대로 모습이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의 안에 여러 자아가 심지어 많은 자아가 있었다. 강인한 자아와 연약한 자아, 생각이 깊은 자아와 충동적인 자아, 너그러운 자아와 이기적인 자아 등 자아가 너무 많아서 그는 그 모든 자아를 합친 것만큼 큰 사람이거나, 그 중 어떤 것도 아닌 작은 사람일 수도 있었다. 만약 그에게 그게 사실이라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사실일 테고, 그건 곧 사람들 한 명 한 명은 모든 사람들이면서 동시에 아무도 아니라는 얘기였다.
퍼거슨은 민주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구분을 하는 건 중요하다고, 이 망가진 세상에는 나쁜 것들이 있고 더 나쁜 것들도 있음을 알아 보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선거에서 투표할 때는 더 나쁜 쪽 보다는 나쁜 쫏을 택하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