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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브라운 기본폴더

총 36개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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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애는 완벽할 수 없고 완벽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그 완벽하지 않음은 또다른 투신과 좌절과 희망으로 다시 완벽으로 나아간다, 다치면서, 부서지면서, 옳은 지 옳지 않은지 판단하지 못한 채 흔들리면서… 타인과 자신을 돌보지 않는 신념은 텅 빈 집념이 되기 쉽다고 생각하며, 사랑은 추억을 남기지만 그 추억은 더 큰 외로움을 불러오기도 한다는 것을 안다. 이 모든 불완전성을 살아가는 … 언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고 어디로 가는지도 확신하지 못하는 이 생애의 한가운데서 우리가 서로에게 '살아 있음'의 증인이 되어주기를 희망한다.

    완벽한 생애

    조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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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와 영원의 시선으로 본다면 한 사람의 염원이란 퀼트의 한 조각처럼 평균적인 일부이자 보편적인 욕망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흙 한 줌을 보면서도 구도를 생각하라고 은사 스님은 말하곤 했지만,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 앞에서 인간의 구도는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그 생각은 그때껏 그녀가 절에서 찾아낸 유일한 진실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더이상 그곳에 있을 수 없었다. 그녀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호미와 바구니를 텃밭에 내버려둔 채 터덜터덜 산길을 내려왔다.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않았고 옷도 갈아입지 않았으며 소지품을 챙기지도 않았다

    환한 숨

    조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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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몸이라는 실체를 갖고 있지만, 그 안에 있는 자아는 매우 불안정하며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자아 정체성'이란 개념이 실은 뇌가 만들어낸 허구이다. 자아는 수많은 사건중에서 특정한 부분을 편집하고 맥락을 이어붙인 기억의 집합이다. 즉, 내가 나와 세상에 들려주는 '나에 대한 편집된 이야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무수히 많은 자아를 가지고 살아간다. 역설적이게도 자아가 허구라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자아가 생성되는 뇌의 메커니즘을 알면 '내가 원하는 나'가 될 수 있다.

    나라는 착각

    그레고리 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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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work of art does not answer questions, it provokes them; and its essential meaning is in the tension between the contradictory answers. LEONARD BERNSTEIN

    마에스트로번스타인

    브래들리 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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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는 괭장히 외로운 존재다. 최희연

    음악 이야기 - 피아니스트 최희연/ 피아니스트 임현정/ 명배우 같은 ...

    https://m.blog.naver.com/cskw11/221437478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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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이고 싶지 않을 만큼만 미워했다던 아버지를 어쩔 수 없이 닮아버린 자신의 모습을 돌아봐야 했을 때, 윤주는 스스로에 대한 살의를 감당해야 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한번 이라도 윤주를 품에 안고 그애가 마음껏 울 수 있는 시간이나마 마련해주었어야 했다. 병실 문틈으로 자학적인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윤주를 발견하고는 황급하게 돌아서고 만 내 행동이야말로 의심할 필요도 없는 최악의 폭력이었다는 것을 나는 똑바로 직시해야 했다. 그러나… 윤주는 번번이 혼자였다.

    로기완을 만났다(리마스터판)

    조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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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이후에도 나는, 사실, 그렇게, 회피했다. 가학적인 의심은 나를 조금씩 병들게 했고 나에겐 도망갈 곳이 필요했다. 나로 인해 되돌릴 수 없는 상황 속에 갇혀버린 열일곱살 소녀 곁에서 한숨과 눈물로 감정을 소비하는 불우한 역할은 맡고 싶지 않았고, 그 역할 속에 숨어 아무렇지도 않게 스스로를 정당화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았다.

    로기완을 만났다(리마스터판)

    조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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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적으로 나는 깨닫는다. 본 적도 없고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는 그가 어느새 내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하나의 공간을 차지하게 되었다는 것을, … 오히려 그건, 내가 내 인생 속으로 더 깊이 발을 들여놓도록 인도하는 마법의 주문에 가까웠다.

    로기완을 만났다(리마스터판)

    조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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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타인의 고통을 나눠가질 수도 없고 공감할 자격도 없는 이기적이고 근시안적인 자들이 행한 무심한 폭력이다. 마음속 조명을 켠다.

    로기완을 만났다(리마스터판)

    조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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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자신이 무척 겁이 많은 사람들이 었다는 것을, 사랑을 고백하는 일에도 언어의 한계를 염려하고 영원을 믿지 않는 염세적인 세계관을 끌어들이고 폐쇄적인 자의식으로 검열하려 했던 것은 결국엔 상대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그 사람의 바닥을 피해가려는 이기심 때문이었다는 것도 우리는 불편하게 상기하게 되리라. 피상적인 고통이 때때로 진실을 회피하듯 우리의 지난 시간도 한낱 픽션에 불과했는지 모른다. 편집된 필름처럼.

    로기완을 만났다(리마스터판)

    조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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