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득 궁금해진다. 화가가 그리 힘들었다면 모델을 섰던 아이들은 어땠을까? 자매는 두 해 여름 내내 매일 저녁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자세로 등불을 밝히며 포즈를 취해야 했다. 동생은 겨우 일곱 살이었는데 말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등불놀이도 매일 하면 더 이상 놀이가 아닌 노동이자 고역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이 아름다운 장면이 두 아이에겐 고통의 기억일지 모른다. 화가보다 어린 모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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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3개의 문장
문득 궁금해진다. 화가가 그리 힘들었다면 모델을 섰던 아이들은 어땠을까? 자매는 두 해 여름 내내 매일 저녁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자세로 등불을 밝히며 포즈를 취해야 했다. 동생은 겨우 일곱 살이었는데 말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등불놀이도 매일 하면 더 이상 놀이가 아닌 노동이자 고역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이 아름다운 장면이 두 아이에겐 고통의 기억일지 모른다. 화가보다 어린 모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어지는 이유다.
뱅크시는 "예술은 불안한 자들을 편안하게, 편안한 자들을 불안하게 해야 한다." 라고 주장한 화가다. 작품의 원제목인 <질문 시간>처럼, 이 그림을 보고 가장 불안해 할 사람들에게 화가는 묻는 듯하다. 국민들에게 권력을 위임받고도 일하지 않는 자들은 침팬지와 뭐가 다르냐고.
죽음은 예로부터 문학가와 예술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소재 중 하나였다. 죽는 주인공이 어릴수록, 아름다울수록, 비극적일수록 선호되었다.
조세희가 난쟁이를 도시 빈민으로 상징했다면, 도미에는 열차를 계급적 불평등의 상징으로 그려냈다. 열악한 3등 칸은 가난한 자들이 사는 지옥 같은 세상에 대한 비유일 테다. 가진 것 없는 약자들은 일상이 전쟁 같고, 매일 패배를 경험한다. 승리는 늘 가진 자의 몫이니 말이다. 그림 속 가족은 천국을 꿈꿀 수 있을까? 소년은 커서 1등 칸을 탈 수 있을까? 우리 사회의 불평등은 그때보다 나아졌을까? 예나 지금이나 부도, 가난도 대물림되는 사회에서 긍정의 답을 하기란 쉽지 않다.
당신은 신념을 위해 목숨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그러던 어느 날, 모네는 집 정원에서 인생 최고의 모델을 만나게 된다. 바로 수련 연못이었다. 말년에 그는 친구에게 이렇게 고백했다. "어느 날, 연못이 얼마나 매혹적인지, 나는 계시를 보았다네. 팔레트를 집어들었고, 이후 다른 주제는 거의 그릴 수가 없었어."
일관성 있는 사람이 환영받는다. 일관성은 꾸준함과 성실함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인생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평생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모딜리아니는 사후에야 명성이 치솟았다. 뛰어난 재능, 가난과 고통, 열정적인 삶과 사랑, 젊은 나이에 요절. 천재 화가로서의 요건을 다 갖춘 비운의 화가 모딜리아니는 훗날 빈센트 반 고흐에 버금가는 신화적 인물이 되었다.
더하기는 쉬워도 빼기는 어렵다. 채워 넣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이 어렵다. 인생도 그렇다. 욕심을 채우기는 쉽지만 버리기가 어디 쉬운가. 몬드리안이라고 왜 더많은 색을 쓰고 싶지 않았을까. 왜 더 자유롭게 그리고 싶지 않았을까. 덜어내기와 자제심 그리고 기본에 충실하기. 몬드리안이 그림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도 바로 그런 빼기의 미덕이 아닐까. 그의 축약된 시각적 어휘는 훗날 미술뿐 아니라 디자인과 건축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