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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요즘엔 ‘여백(餘白)’이라는 게 소중해지더라. 아무것도 적어 넣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숨 쉴 공간 같은 거 말이야. 여백이 주는 휴식을 즐기고 나면, 나한테도 가끔 무방비의 순간이 찾아오기도 해.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 시구 한 줄에 마음이 동(動)하는 순간이 오는 거야. 널 말랑말랑하게 하는 것, 흠뻑 젖게 하는 것, 자꾸만 고개를 돌리게 되고, 밤새 우주를 유영하게 하는 것. 그런 걸 찾으려면 한 번쯤 한없이 여리고 약해져도 돼. 무용하다고 느끼는 시간이 실은 얼마나 유용한지, 너도 금방 알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