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식은 전달할 수 있어도 지혜는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고, 지혜롭게 살 수 있고, 지혜의 힘을 입어 열매를 맺을 수도 있고, 지혜를 써서 기적을 행할 수도 있지만, 지혜를 말하거나 가르칠 수는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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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0개의 문장
지식은 전달할 수 있어도 지혜는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고, 지혜롭게 살 수 있고, 지혜의 힘을 입어 열매를 맺을 수도 있고, 지혜를 써서 기적을 행할 수도 있지만, 지혜를 말하거나 가르칠 수는 없네.
프랑스와를 통해서 느낀 것은 불편하고 부족해 보이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어쩌면 저마다의 깊은 사연을 담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세상에는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 많다. 오래될수록 숙성되어 진가를 발휘하는 와인처럼 말이다.
그녀는 세상에는 말로 전하기보다는 직접 보아야 하는 것이 더 많고, 직접 보는 것보다는 눈을 감고 느껴야 하는 것들이 더 많다고 했다.
회사의 모든 업무가 끝나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평온함을 느꼈다. 겉으로는 인정받는 건축가에 부러울 것 없는 사람으로 비쳤지만 내면은 언제나 공허했다. 내가 원했던 꿈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진정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조차 없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주변 사람들의 진심도 믿지 못하게 되었고 나 또한 진심을 다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다.
분업화된 사회 속에서 파편화된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한 자신을 전인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계기는 드물다. 그래서 우리는 자아를 찾으려 순례길을 걷고, 설산과 빙벽을 오르고, 마라톤을 한다. 때로는 타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 애쓴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그렇게 제 삶의 무게를 껴안고 살아간다. 때로는 찰나의 희열에 젖기도 하지만, 일상의 대부분을 우리는 외로워하거나 상처를 주고받으며 흘려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것이다.
감정에 충실하기는 쉽지만 그 감정 안에 갇혀 있지 않기는 어렵다. 조르바를 동경해 조르바처럼 살고 싶었던 20대의 나는 지나갔다. 빛의 세례를 누리며 살아가되 광기에 휩싸이지 않는 것. 열정을 잃지 않되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것. 내 남은 인생에서 바라는 것은 그 정도다.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이면을 들여다보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이들. 다수가 옳다고 믿는 문제에 대해서 의심하고, 독립적인 개인으로서 사고하기를 멈추지 않는 이들. 자신에게도, 세계에도 진실하고자 하는 열렬한 갈망은, 우리를 구원하지는 못 한다 해도 적어도 스스로를 속이지 않았다는 위로를 준다. 삶을 견디게 하는 것은 결국 그런 사소한 위안이다.
인간이 장소에 기대어 삶을 이어가는 한 세상 어디에도 슬픔이 배이지 않은 도시는 없을 것이다. 삶이 있는 한 어떤 공간에서나 고통스러운 일들은 생겨난다. 다만 시간이라는 열차의 바퀴 자국이 그 상처를 희미하게 만들 뿐. 냉정한 시간이 이제는 치유자가 되는 아이러니가 우리의 삶이다. 길고 고통스러운 치유의 과정이 고스란히 쌓여온 공간에서 우리는 다시 살아간다. 지나가버린 시간을 그리워하면서도 공간을 바꾸어 삶 또한 변화시키고 싶다는 모순되는 욕망을 안은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