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아무리 말해도 그 색이 연해지거나 닳거나 부서지지 않았다. 모든 사랑의 말은 포장지에서 방금 꺼낸 것 같았다. 평생 써도 좋을 우리의 유행어였다. #미워하는미워하는미워하는마음없이 #유지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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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1개의 문장
사랑은 아무리 말해도 그 색이 연해지거나 닳거나 부서지지 않았다. 모든 사랑의 말은 포장지에서 방금 꺼낸 것 같았다. 평생 써도 좋을 우리의 유행어였다. #미워하는미워하는미워하는마음없이 #유지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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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걸을수록 그 창문은 커지며, 견고해지고 그 안의 풍경은 내 신체의 일부처럼 애틋해진다. 힘겨운 날에도, 벅찬 날에도 눈만 감으면 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요즘 나는 눈을 감고 하루의 기분이 될 장면들을 자주 빌려온다. #미워하는미워하는미워하는마음없이 #유지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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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창문을 만드는 일이다. 내 안에 갇혀 있을 때도 밖을 볼 수 있게, 걸음 없이도 걸을 수 있게 한다. 눈을 감았을 때도 보이는 경치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다. #미워하는미워하는미워하는마음없이 #유지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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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참 조용히 보내는 너. 오히려 생일 아닌 날들에 더 왁자지껄 행복한 너를 생각하며.” 밖을 나서니 특별한 날이 아닌 보통의 날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하얀색 도화지처럼 평범해서 눈부신 날들. 이유 없이도 축하해야 할 날들이. #미워하는미워하는미워하는마음없이 #유지혜 #행복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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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대하는 날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오늘 같은 날이다. 두 번 우린 차 같은. 연해서 탈이 날 리 없는 고요한 편안함이 있는 그런 날. #미워하는미워하는미워하는마음없이 #유지혜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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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무 말도 오가지 않을 때 더 활짝 피어나는 경우가 있다. 나는 대화와 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낮의 시간보다 상대방이 잠들어 있을 때 사랑을 더 강하게 느꼈다. 잠은 마음을 확인하는 공백이었다. 진짜 사랑은 말이 없었고, 자는 얼굴을 바라볼 때 내 사랑은 가장 시끄러웠다. #미워하는미워하는미워하는마음없이 #유지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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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내가 태어나지 않은 곳에 대한 희한한 향수를 느낀다. 그녀처럼, 세상의 손님이 되어 떠돌던 시절의 영향이다. 그리움이 심해지면 그녀의 책을 펼쳐 위안을 얻는다. 그러나 더 이상 특별한 삶, 특별한 나를 갈구하지 않는다. 그 시절은 그 자리에 두고, 평범한 오늘을 산다. 평범을 권태로 착각하지 않으며. #미워하는미워하는미워하는마음없이 #유지혜 #향수 #평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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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게 해 질 녘의 색으로 남아있다. 매우 짧은 찰나지만 좋아하는 색깔임에 틀림이 없는. 언제까지나 아리송하게 기억될 색깔. 나는 그 가을 바다를 언제나 기분 좋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산울림'의 노래 가사처럼, 가버린 날들이지만 잊히진 않을 것이다. #미워하는미워하는미워하는마음없이 #유지혜 #노래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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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웃는 얼굴만 있지 않았다. 어떤 경험을 웃으면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홀로 견뎌 온 시간과 후회, 머뭇거림, 뒤에 숨은 슬픔과 아픔까지도 그것에 포함이었다. 그 모든 것을 간직하고 나아가는 사람만이 사랑을 지속할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실 가장 진지하고 강하다. #미워하는미워하는미워하는마음없이 #유지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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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마음을 뺏기는 일이 쌓이면, 책이 하나의 섬이 되는 경 험도 할 수 있다. 책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한 권의 열차표이자 섬이다. 몸이 어디에 있건 정신은 책으로 도망칠 수 있는 것이다. #미워하는미워하는미워하는마음없이 #유지혜 #책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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