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문득 고립이 '높을 고' , ' 설 립' 이라고 생각한 적 있어요. 내가 더 높게 스스로 서기 위해 이런 시간을 겪는구나. 그리고 지금 높이 서진 않았지만 스스로 두 발 딛고 다시 살아가고 있어요. 분명 당신에게도 그런 때가 올거라고 진심으로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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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개의 문장
저는 문득 고립이 '높을 고' , ' 설 립' 이라고 생각한 적 있어요. 내가 더 높게 스스로 서기 위해 이런 시간을 겪는구나. 그리고 지금 높이 서진 않았지만 스스로 두 발 딛고 다시 살아가고 있어요. 분명 당신에게도 그런 때가 올거라고 진심으로 믿어요.
보잘것없어 보이는 모든 것들에 귀를 기울이는 데서 회복은 시작됩니다. 우리가 지금껏 중요하지 않다고 미루어두었던 내 마음의 작은 목소리들이, 사실은 가장 중요한 나 자신과의 연결고리니까요
저에게는 그 존재가 가장 큰 힘이 됐어요. 아무런 재촉도 하지 않고,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존재해주는 그 시간이요.
나쁜 기억은 잊는게 아니라 새로운 기억으로 덮는 거래요.
보통의 사람들은 약봉지를 뜯을 때 잘 안되면 '어, 약봉지가 잘 뜯어지지 않네' 라고 생각하고 바로 가위를 가져옵니다. 하지만 우울증이 아주 심각한 상태의 환자들은 계속 손으로 뜯으며 시도해요. 그리곤 생각하죠. '안 되네, 역시 안 되네. 나는 약봉지 하나 뜯는 이 간단한 것조차 안 되네.'로 흘러가는 겁니다. 잘 안 뜯어지는 약봉지 하나가 아니라 생에서 겪어온 무수히 많은 실패의 연장선으로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나 자신이 왜 고립 상황에 놓였고 어떤 문제 때문에 이런 경험을 하게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상태, 즉 '자기 이해' 없이 타인과 아무리 만난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듯이 공허한 상태에 놓이게 되지요.
내 생각엔 말이야, 결국 고립은 내가 나한테 귀를 기울이지 않을 때 찾아오는 거더라. 타인과 소통하지 않는 것보다도 정말 나 자신과의 소통이 끊어지는 순간 찾아오더라고.
가족들을 부양하느라 회사동료들과 부하직원들 챙기면서 수없는 세월을 회사에만 쏟았으니, 아저씨의 사회적 관계는 자연스레 회사 사람만 남은거죠. 그런데 하루아침에 아저씨는 일거리도, 관계도, 자신의 자부심도 모두 사라진 채 혼자가 되었대요.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인생의 혹한기. 수없이 애써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때 최후의 선택으로 귀도 입도 눈도 닫고 혼자 웅크리는 순간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