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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훔친 남자

총 15개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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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라는 건 없다. 그것은 불행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만일 그들이 어느 날 그녀처럼 불의의 사고를 겪게 된다면 ‘겨우’라는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은 불행을 겪어봐야 그것 역시 존중해야 한다는 걸 깨달을 것이다. 세상이 불공평한 건 사람들이 이해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그걸 이해할 결정적인 사건들이 각자 다 다르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나무를 훔친 남자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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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철이 덜컹거리며 한강 다리를 지나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는 왼편이 아닌 오른편을 향해 섰다. 왼편의 다리는 불빛이 휘황찬란했지만 오른편 다리는 빛이 하나도 없었다. 그는 불 켜진 다리보다 적막한 그곳 풍광을 더 좋아했다. 그게 더 진실해 보였기 때문이다.

    나무를 훔친 남자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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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문득 매일같이 바삐 옮기는 이 걸음이 한 번도 한 예술가의 영혼에 가닿지 못한 것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 금발의 음악가는 실력은 그저 그럴지 몰라도 진실한 눈빛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무를 훔친 남자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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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라의 얘기는 어딘가 애매했다. 그녀가 이곳까지 와서 들려줄 만큼의 가치는 없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떤 게 가치 있는 이야기인가?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갔어야 가치 있다고 말할 수 있나? 가치 있는 미래라는 게 과연 존재 하긴 할까?

    나무를 훔친 남자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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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는 인생을 견디는 좋은 방법이다. 인생은 시간이다.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면 인생이 되는 것이다. 그는 지적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그런 점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백배는 나았다.

    나무를 훔친 남자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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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은 없이도 살 수 있어. 중요한 건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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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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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노숙자이긴 해도 행복한 사람이었다. 오랫동안 밖에서 살다 보면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나 억울함보다는 앞으로 갖게 될 것들에 대한 감사함부터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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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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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손님들이 내 보석 쿠키를 왜 사는지 안다. 그것은 행복을 찾는 일과 비슷하다. 사람들은 세상에 행복이 있다는 걸 알지만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른다. 보석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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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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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어디에도 나무들을 보내지 않았다. 정성껏 물을 주고 더 열심히 가꾸었다. 나무들은 때가 되자 꽃잎도 틔우고 열매도 맺었다. 화창한 날엔 합창하듯 일제히 부드럽고 짙은 향을 내뿜었다. 그것들은 본성에 따라 제 할 일을 잘 해내고 있었다. 나무들을 보자 저절로 희망이 생겼다. 비록 실적은 가장 형편없지만 누구보다 성실하다고 자부했다. 때가 되면 노력이 결실을 볼 날이 올 거라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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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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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는 세상을 사랑했다. 세상이 아이를 사랑하는가는 의문이었다. 세상은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움 속에 인류는 없었다. 인간은 분명 자연의 일부였지만 자연 어디에도 인간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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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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