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여기까지만 쓰고 나는 일단 나가야겠다. 여름날의 거리가 밖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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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개의 문장
이 글은 여기까지만 쓰고 나는 일단 나가야겠다. 여름날의 거리가 밖에 있다.
하루하루 그 순간들이 쉼 없이 뛰는 심장에 새겨지고 하루하루 모든 하루가 가면 심장마저 쉴 수 있는 여행이 끝나겠지 휴가 여행처럼 살아가리라
나는 여전히 매해 여름마다 짐을 꾸려서 딸과 여행을 떠나는 유난을 떤다. 여름이면 자연스럽게 제주로 떠나는 유난, 하루 에 두 번씩 바다에 빠지는 유난. 비오는 숲을 걷는 유난, 습지에서 한나절 내내 나비만 관찰하는 유난. 내 딸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기 위해 유난도 유난도 이런 유난이 없다. 조금 다른 방식의 유난일 뿐.
고양이와 사는 인간이 선택할 길은 결국 그렇게 요약된다. 한번 고양이를 맡으면 끝까지 책임지든지, 아니면 그 불쌍한 동물을 포기하고, 야생으로 내몰고, 영원한 진심을 향한 신뢰를 파괴하든지. 벨은 바로 그렇게 내 신뢰를 부숴버렸다. 그러니 엉뚱한 생각은 하지 말자. 설사 내 인생이 오이 피클처럼 시큼해지더라도 완전히 버림받은 고양이와 맺은 계약을 어기겠다는 생각일랑은 꿈에도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