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삶이 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때. 하려고 했으나 미처 하지 못한 일들이 마음 아팠고. 두 번 다시 보지 못할 가족 생각에 마음이 아렸고. 남겨진 사람들이 겪을 고통을 생각하니 가슴 한구석이 베인 듯 했지만. 그런데, 그순간. 죽음이라는 것이 너무나 간단하다고 느껴지면서. 이렇게 끝이구나 생각되는 순간, 여지껏 붙잡고 있었던 것들이 웃을 정도로 가볍게 느껴졌다. 죽음 너머로 다른 누군가와 함께 갈 수도 없을 뿐더러 사후세계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