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작품과 비교해서 이 작품만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뭔가요?
-과거에 찍은 작품들은 잘 짜여 있었어요. 모든 프레임을 관리했죠. 이번에는 다큐멘터리처럼 전체 뼈대만 갖고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연기하는 영화를 찍고 싶어요.
-전에 그런 작업을 해본 적이 있나요?
-아무도 한 적 없는 일이죠.
-그렇게 무작정 찍고 또 찍으면 제어 불능의 결과물이 나올까 두렵지 않나요?
-아니요, 전혀 두렵지 않아요. 절묘한 우연만큼 영화를 빛내는 건 없어요.
(오슨 웰스. 1966년 스페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