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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문턱, 열매 한 알을 먹는다. 열매는 따가운 햇빛, 후덥지근한 무더위, 축축한 장맛비, 숲속의 날벌레, 그리고 지친 우리에게 상큼한 쉼표를 준다. 내가 먹은 열매가 녹음 속에서 영롱하게 빛나던 모습을 떠올린다. 또한 그 맛에서 여름의 햇빛, 더위, 비, 곤충의 수고를 생각한다. 열매를 먹는 숲속 동물들처럼 우리가 태초 자연에서 어떤 순환고리였는지, 그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운 것인지 깨닫는다.
열매 한 알을 먹으며 그것에 들어간 다영한 생물들의 도움을 생각하니 겸손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