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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통해 알게 되는 지식보다 위험한 것은 생각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이었다. 여왕의 기다란 몸 어딘가에 '마음'이라는 공간이 생겨난 것이다. 쫓기고 분노하는 감정들, 권태와 외로움을 구분할 줄 아는 분별력이 마음에 저장되었고 그것이 여왕을 위험으로 몰고 갔다. 여왕은 사냥을 멈추고 아사 직전까지 굶기도 했고 벗겨낸 허물을 온종일 들여다보기도 했다. 쓰지 않은 힘은 불안정하게 몸에 고여서 여왕을 신경질적으로 만들었다. 여왕은 물어 죽인 짐승을 반쯤 삼키다가 도로 밸어내고 둥글게 만 자신의 몸뚱이 속으로 머리를 파묻기 일쑤였다.
너무 많이 아는 것... 내 몸이 따라주지 않는 앎은 내게 행운일까? 독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