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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 내방 창문 틈새로 마치 길이라도 안내하듯 누런빛이 들어왔다. 한참을 한기에 적응이라도 한 것일까 봄의 온기는 한치의 움직임도 내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 어떤 따스한 온기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내게 그는 주머니 속 꼭꼭 숨겨두었던 꽃내음 건넨 뒤 달아났고, 난 영문도 모른 채 꽃내음에 이끌려 문밖을 박차고 나갔다. 월동을 이겨낸 이름 모를 꽃은 활짝 웃고 있었고, 월동을 이겨낸 이유 모를 나는 활짝 웃지 못했다. 꽃들은 매년 때가 되면 개화한다 우리는 매년 때가 올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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