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이라는 인물은 미장공으로 일한 적도 없고, 문화센터에 다닌 적도 없습니다. 살인을 저지른 적도 없죠. 심지어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 L은 당신이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이니까요." ... 산사 입구에 L이 서 있었다.두 형사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듯했다. L은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의 모습을 한 채 환하게 웃었다. 그러고는 뚜벅뚜벅 걸어 어딘가로 사라졌다. * 강의할 때 종종 하던 말을 떠올린다. "잘 만든 캐릭터는 생동감을 얻어 작품 밖으로 나가서도 살아 움직입니다." 거짓말이라 생각했는데, 진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