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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4개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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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도 우리 인간처럼 같은 종이라도 환경이 달라지면 다른 삶을 산다. 열대지방과 극지방,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방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다채로운 삶을 생각하면 같은 종이 환경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건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신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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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의 순환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우리가 그 정교한 순환에 뛰어들고 보면 간단한 건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신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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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누군가 또는 무언가의 눈높이를 맞추는 일은 모두 다정하고 사랑스럽다.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신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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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살면서 자신이 지닌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씩 지식을 넓혀나간다. 경험이 많으면 더 넓고 더 쉽게 이해한다. 예측도 쉬워진다. 그러나 과연 인간의 지식으로 자연은 예측할 수 있는 것일까? 자연을 공부할 때 언제나 열린 생각을 가져야 함을 안다. 자연은 복잡하고 거대하고 다양하니까. 결국 마지막 일곱 번째 종인 이 난초를 위해 내년에 다시 이곳을 방문해야 한다. 하지만 괜찮다. 운이 나빴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 습지 난초는 끊임없이 내가 가진 편견을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신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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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식물을 보면 슬프고, 바이러스나 세균과 같은 미생물이 내 몸에 나쁘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그건 인간인 내 입장에서의 감정과 판단일 뿐이다. 그래서 슬프고 나쁜 것도 없는 것 같았다.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신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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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는 다시 헤어질 걱정을 하며 내게 이렇게 말했다. “어쩌다가 우리가 알게 돼서….” 정이라는 단어를 문장으로 말하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신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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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의 나무는 그 자리를 지키며 계속 자라난다. 그리고 나무가 거기 있으므로 그곳에 있는 모두가 운명 공동체가 된다.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신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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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꽃잎이 떨어지는 과정을 하나하나 생각하면 식물이 정확히 계산한 움직임 중에 신기하지 않은 과정이 없다. 또한 모든 과정이 순서대로 잘 수행되어야 한다. 버리는 것, 사라지는 것도 말이다. 내려놓는 것도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처럼.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신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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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집에서 파는 꽃들은 줄기가 잘린 상태여도 집에 가져와 꽃병에 꽂아두면 꽃을 피운다. 하지만 어떤 경우는 꽃봉오리일 때 줄기를 잘라 꽃병에 꽂아도 꽃을 피우지 못한다. 잘린 꽃봉오리가 너무 어리거나, 물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줄기 구조이기 때문이다.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신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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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에 살 때 사람들이 눈 덮인 풍경이 깨끗하고 아름답다고 얘기하면 나는 동의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그건 비겁한 풍경이라 생각했다. 지저분하고 아름답지 못한 것이 눈 밑에 그대로 있으니 그건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두껍게 쌓인 눈을 뚫고 뾰족뾰족 튀어나와 있는 풀잎들을 발견했을 땐 ‘거봐, 어떤 건 절대 덮을 수 없어’라는 생각이 더해졌다.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신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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