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도 저는 저만의 '벽돌'을 손수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그것을 후세의 누군가가 주워서 "앗, 이 벽돌은 이 건물 재료로 사용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해 준다면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겁니다.
리드로그 앱으로 더 쉽고 빠르게,
독서 기록 시작하세요!
총 146개의 문장
앞으로도 저는 저만의 '벽돌'을 손수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그것을 후세의 누군가가 주워서 "앗, 이 벽돌은 이 건물 재료로 사용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해 준다면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겁니다.
"자신의 삶을 바꾸는 것과 나라를 바꾸는 것은 하나"라고 믿을 수 있는 것. 그것이 민주제 국가에서 생활하는 주권자의 조건입니다. 자신의 단 한마디, 단 하나의 행위로 나라가 그 모양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놓지 않는 이,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 국가의 주권자입니다. 그래서 주권자는 '내가 도덕적으로 고결한 것이 조국이 도덕적으로 고결하기 위해 필요하다' '내가 충분히 지적인 사람이 아니면 조국 또한 그만큼 지적일 수 없다'고 믿습니다.
어떤 사람이 지성인이냐 아니냐는 '그 사람 덕분에 주변 사람의 지성이 활성화되고, 그 덕에 새로운 시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나오는 상태'가 생기는지 아닌지로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한 사람이 가진 지식과 정보량이 얼마나 많고, 얼마나 두뇌 회전이 빠른지가 기준이 아니라는 거죠. 집단의 지적 퍼포먼스를 향상해 나가는 사람이 지성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작가로서 최고 영예는 자기가 쓴 문장이 누군가의 몸에 스며들어서 거기서 오랜 시간을 보낸 뒤에 어느 날 그 사람의 말로 재생되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그런 문장을 쓰고 싶습니다.
글쓰는 사람은 조금 '삐딱'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런 사람에게만 보이는 사실 너머의 진실이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게 아무것이듯,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듯, 빠르고 편리한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요구하는 것과 반대로 할 때 보인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은 늘 결에 있고, 아무것은 언제나 저 멀리에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밟고 걸으면서 아무것을 향해 손을 뻗는 것, 우리네 삶이다.
눈에 보이는 것을 묘사하는 재주는 누구나 훈련하면 는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통찰하는 일은 보다 고차원적인 능력이다. 그 능력은 부지런한 사유에서 온다. 숨 쉬듯 책을 읽고 밥 먹듯 글을 쓰며, 당연한 것에 의심을 품는 자만이 얻게 되는 보상이다.
늘 쓰는 시각 묘사 외에도 청각이나 후각처럼, 글을 쓸 때 잘 사용하지 않는 감각을 깨워서 대상을 재현할 때 새로운 표현이 나온다. '고층 빌딩의 외로운 웅얼거림' '떨떠름한 크레파스' '매운 떡볶이의 요란한 비명' '비린내 나는 해바라기'처럼
묘사는 순간의 기술이 아니라 그동안의 관찰이 샐러드처럼 잘 버무려지는 것과 같다. 묘사를 잘하고 싶다면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자만을 내려놓고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 관찰부터 골똘히 해야 한다. 관찰이 축적되고 길러지면 비로소 묘사의 재료로 쓰인다. 그러니까 종이를 마주했을 때 묘사를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이미 관찰 재료를 확보해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함께 책을 말하자. 책을 놓고 대화를 나누면 사색의 공간은 넓어지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깊어진다. 공감할 줄 아는 사람만이 공감 가는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