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의 순환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우리가 그 정교한 순환에 뛰어들고 보면 간단한 건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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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8개의 문장
자연의 순환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우리가 그 정교한 순환에 뛰어들고 보면 간단한 건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장마 때 싱거운 자두, 살구, 복숭아를 먹는 건 자연과 하나 되는 이상한 만족감 이 있었다. 단맛과 향긋함이 부족한, 장맛비 가득 머금은 과일에 저 장마를 맛본다고 할까 물맛 나는 과육을 씹으면 창밖으로 설 아지는 장맛비를 먹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경쟁이나 공생도 자연을 설명하기엔 단편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보다는 조화, 연결, 순환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자연의 모든 건 조화롭게 연결되어 순환한다. 어떤 것이 더해지면 그것은다른 것으로부터 온 것이다.
사실 꽃잎이 떨어지는 과정을 하나하나 생각하면 식물이 정확히 계산한 움직임 중에 신기하지 않은 과정이 없다. 또한 모든 과정이 순서대로 잘 수행되어야 한다. 버리는 것, 사라지는 것도 말이다. 내려놓는 것도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처럼.
덮여 있는 눈이 녹으면서 아주 천천히 변화를 일으키듯, 문제를 덮어놓는 동안 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무언가 새롭게 배워나가며 아주 조금씩 해결해나갈 수 있다. 또한 덮어두는 동안 환경이 변해서 내가 가진 문제가 쉽게 해결되어버릴 수도 있다.
어쩌면 문제는 욕망하는가 아닌가에 있지 않고, 무엇을 욕망하는가에 있지 않은가 하고요. 무엇을 욕망하고, 무엇을 위해 달릴 때 존재의 만족감을 느끼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나를 충만하게 하는 욕망이 필요한 때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약봉지를 뜯을때 잘 안되면 '어, 약봉지가 잘 뜯어지지 않네'라고 생각하고 바로 가위를 가져옵니다. 하지만 우울증이 아주 심각한 상태의 환자들은 계속 손으로 뜯으며 시도해요. 그리곤 생각하죠!안 되네, 역시 안 되네. 나는 약봉지 하나 뜯는 이 간단한 것조차 안 되네! 로 흘러가는 겁니다.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은 이유는 '누군가를 실망하게 할까 봐'이고, 그 기저에는 '남들 사는 만큼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지배하고 있음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진짜 사랑은 상대를 바꾸려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는 데서 시작된다."
고립을 막아내는 게 정답이 아니라, 몇 번이나 고립된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나와 함께해줄 사람은 '나'라는 깨달음. 최소한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내가 나 자신의 가장 다정한 친구로 살아내야 한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