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나의 머리 위로는 청춘의 한 시절이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다. 인생이 무서워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선생님의 시를 읽다가 잠들었던 밤들, 선생님의 시집을 함께 읽으며 친구와 약속했던 먼 미래들, 단지 바닷가 높은 바위에 기댄 채 선생님의 시구를 중얼거리기 위해 떠났던 남쪽 여행.

아무런 계획도 없이 나 혼자 여행이나 다녀오지 뭐 숨 좀 쉬고 싶어서 잠깐이면 돼 잠깐이면 눈 깜빡한 사이에 돌아올게

카프리의 우편배달부가 파도에서 운율을 깨달았듯 내 모든 여행은 당신에 관한 여행, 당신에 관한 적절한 비유를 찾기 위해 떠났던 여행. 사랑에 관해 쓰려다가 팔베개를 한다. 구름 지나간 하늘, 잠자리 날개가 떠 있다. 생은 사랑이 아니면 여행이겠지.

가장 두려운 것은 자살 자체가 아니다. 이대로 내가 사람들에게서 잊히는 것이 제일 두렵다.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되는 것이 무섭다. 세상에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한 채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이 제일 싫다. 조울증으로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졌어도 나에겐 아직 자기애가 남아 있는 모양이다. #힘을낼수없는데힘을내라니 #우울증 #잊혀짐

우울의 반대는 행복이 아니라 활력이라고 한다. 앤드루 솔로몬도 여러 위험한 충동 끝에 삶을 더 깊게 들여다보게 되었다고 한다. 언젠가 다시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살아야 할 이유를 발견하고 그것에 매달리고 있다고 한다. #힘을낼수없는데힘을내라니 #우울증 #두려움

사람들은 우울증을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마음을 굳게 먹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한 일주일 앓고 나면 툭툭 털어낼 수 있는 감기 같은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날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는 외로움에 도저히 이 늪에서 빠져나갈 자신이 더욱 없어졌다. #힘을낼수없는데힘을내라니 #우울증 #의지

우울한 개인은 성과사회 시스템의 피해자이다. #피로사회 #우울증 #휴식이필요해

요즘 저는 아무것도 아닌 날들을 이어 보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을 꾸미기에는 조금 지쳤고 이미 꾸며진 일들에는 마음이 선뜻 닿지 않습니다. 이런 닫음이나 닫힘이 좋은 삶의 태도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냥 이렇게 알고 있다는 것 정도로 경계와 반성을 대신합니다. #계절산문 #박준 #휴식

누구도 상관 안하고 내가 누굴 기다리지도 않고 가끔은 외로운 이 순간 난 지금 즐기고 있어 뭐든지 내가 하면 되고 어디든 갈 수 있잖아 #Fly_Away #장윤주 #위로 #쓰담쓰담

기분 좋은 설레임 운동화 끈을 매고서 떠나는 내 뒷 모습 초라해 보이지만 바람을 따라 내 맘도 따라 소나기가 내리는 나의 오후 향기로운 와인과 달콤한 케익 한 조각 지친 하루 외로운 내 맘을 위로하네 바람을 따라 내 맘도 따라 소나기가 내리는 나의 오후 #Fly_Away #장윤주 #위로 #쓰담쓰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