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읽기챌린지

누님. 아직도 저는 생선 반찬을 먹지 못하겠습니다. 아내가 물질을 해도··· 정방폭포에서 떨어진 누님을 생각하면 저는 생선을 전혀 먹지 못합니다. 누님의 뼛가루를 먹은 고기를 먹는 기분이어서. 누님. 서천 꽃밭으로 가서 뼈살이 꽃, 살살이 꽃, 혼살이 꽃을 얻어와서정방폭포에 뿌리면 누님이 살아날까요. 뼈와 살과 혼이 돋아나제 곁으로 와서 손을 잡아주실까요. 그날 저승길로 같이 떠났던마을 사람들이 살아날까요그날 정방폭포 앞 아주 깊고 어두운 그 바닷속으로 제 심장이 뿌리채 뽑혀 던져졌습니다. 그날 저는 심장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신이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신은 존재한다, 너무 멀리 있거나 너무 가까이 있을 뿐,

철없을 때 나는 여유가 없었고, 분노했고, 슬펐고, 아팠고, 힘들었고, 괴로웠고, 죽을 생각을 자주 했고, 어떤 미래도 보이지 않 았고, 부자는 적대시하고 빈자를 동족으로 느꼈노라고, 내 마당이 보이는 책상에 앉아서 쓰겠지. 그땐 정말 앞이 깜깜 했고, 참 힘들게 살았었다고, 젊은 나를 가엾게 여기고. 잔 인한 운명과 고난을 증언하고.

훤한 대낮에 처형당하는 행복한 여자가 있다.

좋아하는 화가나 영화감독, 음악가가 누구냐 물으면 당장 답하기 어려울지도모르겠지만, 사진가라면 생각나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박성숙, 김옥선, 니키 리 등 좋아하는 사진가의 작품이나 전시는 되도록 챙겨보고, 이차령, 임효진의 작업에 글을 보탠적도 있습니다. 프랑수아 트뤼포가 말한 그 유명한 영화애호가의 3단계가 1)반복해서 보기 2) 영화에 대해 쓰기 3)영화를 직접 찍어보기, 라고 하던데요.

컵이란 컵은 모조리 깨뜨리는 일 그것이 이 주말 일상의 가장 평범한 일면이다

천장에서 모래가 쏟아져내릴 것 같네 친구는 고양이를 기른다 고양이는 가을을 알까 가을의 소슬함을

얘들아 문예창작과는 더 슬픈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 아니야 게임을 더 재미있어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야 계속 지고도 다음 판으로 넘어가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