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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세이

총 11개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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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명한 사람은 함부로 기대하지 않는다. 남에게 쉽게 기대하는 사람은 쉽게 실망하기 마련이다. 그것보다 무례한 일이 또 없다.

    지옥보다 더 아래

    김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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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타인이 내 마음에 지펴준 온기로 나는 또 얼마간은 시린 마음 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섬세함

    이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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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사람도 생명체인지라 날씨의 변화, 온도와 습도, 햇빛과 바람을 몸으로 맞는 일은 중요하다. 이를 통해 살아있다는 실감을 얻고, 내 몸을 더 아끼게 된다. 봄과 가을의 햇빛이 다르고 여름과 가을의 나무에서 각기 다른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은 이 지구에 발딛고 사는 즐거움이다.

    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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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 때 산책하는 일은 나의 오랜 습관이다. 걸으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보면 잘 잊어버리곤 했다. 늘 그래왔듯 슬픔을 붙들고 걷다가 ‘그래, 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하는 목소리를 듣고 난 뒤로는 전보다 더 잘 잊을 수 있게 되었다.

    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

    박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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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나를 위해 싸웠다는 것을, 상황을 막으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뻤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거나 당시에 인식하지 못한 순간들이 어쩌면 많다는 것이, 나를 보호할 의무 앞에 우리 부모가 도미노처럼 무너지지 않은 순간들이 있었다는 것이 기뻤다. 설사 그때 딱 한 번뿐이었다 해도, 엄마는 나를 보내지 않으려 했다. (나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 엄마의 이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 해도 기뻤다. 엄마는 적어도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낼 필요가 느꼈다. 의미없는 일일지 몰라도 의미가 있었다.

    위험을 향해 달리다

    세라 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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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막히고, 애인 기다리고, 슈퍼마켓 가서 줄 서고, 영화 관람 기다리는 게 버리는 시간이 아니에요. 진짜 버려지는 시간은 누굴 미워하는 시간입니다.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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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이 사계절로 이뤄진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일까. 너무 쉽게 지나가는 시간들. 다음에, 나중에, 하는 사이 바뀌어 있는 계절들. 그러니까 봄은 봄인 줄 알고, 여름은 여름인 줄 알고, 좋은 시간 보내두라고. 왜냐면, 그 계절은 지금도 쉼 없이 가고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김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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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눈 덮인 길을 걸을 때 모름지기 어지러이 다니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는 마침내 뒷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서산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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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가 바빠서 사람을 찾아다닐 수 없을 때 술을 대신 보낸다.

    탈무드

    유대교 랍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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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생각하는 쪽으로 스며든다.

    생각의 일요일들

    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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