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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에 대한 욕망은 필연적으로 음란할 수밖에 없다 . 어떤 대상을 진심으로, 진실로 알 수 있는지, 그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가 말하는 앎은, 대상이 지닌 속성의 근사치에 가깝다. 양의 무한대 혹은 음의 무한대 혹은 어떤 특정 상수를 항해서 끝없이 뻗어나가는 그래프의 곡선을 본 적이 있는가? 그것은 어떤 대상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려 하는 탐색자의 운동궤적을 닮아 있다. 이처럼 앎의 욕망은 개체 와개체 사이의 핵융합을 막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거리감의 벽을 무너뜨린다.
P.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