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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하게 얼어붙은 대지 위에서, 끝도 없는 길 위에서, 불행과 절망에 지친 사람들 틈에서 나는 바로 그런 것을 원하고 있었다. 먹을 수도 입을 수도 없지만 나를 좀 더 나답게 만드는 것. 모두가 한심하다고 혀를 내두르지만 내겐 꼭 필요한 농담과 웃음 같은 것. 그리고 후회했다. 한국을 떠나며 엄마 유품이라고 챙긴 건 사진 몇 장뿐인데, 이런 걸 챙겼어야 했다. 엄마의 화장품, 엄마의 스카프, 엄마의 잠옷처럼 향기와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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