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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아스팔트 위로 눈이 내려앉을 때마다 그것들은 잠시 망설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 그래야지... 라고 습관적으로 대화를 맺는 사람의 탄식하는 말투처럼. 끝이 가까워질수록 정적을 닮아가는 음악의 종지부처럼. 누군가의 어깨에 얹으려다 말고 조심스럽게 내려뜨리는 손끝처럼 눈송이들은 검게 젖은 아스팔트 위로 내려앉았다가 이내 흔적없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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