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세상그녀는 그의 결연한 의지, 너그러운 이타주의, 뛰어난 두뇌, 향긋한 체취, 부드러운 살결의 촉감, 척추뼈를 타고 흘러내리는 선, 웃을 때 파이는 보조개를 사랑했다. 다만 아무리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하더라도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었다. 바로 그런 내밀하고 신비한 부분이야말로 사랑을 지속시키는 힘의 바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