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계심을 나타내지 않는 곳에 그 여자의 강한 거부와 범할 수 없는 위협을 염기섭은 느끼는 것 이었다. 문희는 하진의 그 신비성 때문에 그를 잊지 못하리라 했다. 염기섭도 천연 그대로인 문희였건만 범할 수 없는 그 신비성 때문에 문희를 잊지 못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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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심을 나타내지 않는 곳에 그 여자의 강한 거부와 범할 수 없는 위협을 염기섭은 느끼는 것 이었다. 문희는 하진의 그 신비성 때문에 그를 잊지 못하리라 했다. 염기섭도 천연 그대로인 문희였건만 범할 수 없는 그 신비성 때문에 문희를 잊지 못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쩌자구 서로 그렇게 말들을 많이 했을까? 밤새껏 해도 평행선임에는 변함이 없을 텐데."
보살 같은 얼굴에 야차 같은 마음
"난 경옥이하고 동침했어! 다이아몬드 반지도 선사했지!" "네?" “당신 올케처럼 질투하겠소?” 문희는 숨을 마신다. 심술이 잔뜩 오른 하진의 눈이 잔인하게 문희의 눈을 주시한다. "시시한 얘기야. 사랑이 어디 있어? 모두 타인들이면서••••." 이번에는 크게 소리 내어 웃으며 하진은 문을 거칠게 열고 나가버린다.
"당신의 소망은?" 차츰 하진의 말투는 옛날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시잖아요?" "모르는데." "사랑." "무엇에 대한?" "인간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승리감이겠지." 경옥은 눈웃음치며 그 말 대답은 하지 않는다.
"나를 좋아하던 오빠하고 내가 좋아하던 그의 남편하고 나, 세 사람이 그 애 몰래 만났다는 것을 안다면 문흰 어떤 얼굴을 할까?"
날은 다시 밝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해는 다시 솟을 것이며 어제와 다름없는 생활이 시작될 것이다.
거짓이라도 좋아. 나에게도 누군가가 정열을 좀 준다면 이렇게 무의미하게 먼지에 쌓여 앉아 있지는 않을 거야. 미움이라도 좋고 노여움이라도 좋다.
"가정이라구요? 사막이죠. 그건 차라리 없느니만도 못한 걸 거예요."
살고 있는 건지 그냥 놓여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