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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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개의 문장

"독서에도 힘든 독서라는 게 있지.물론 유쾌한 독서가 좋단다. 하지만 유쾌하기만 한 등산로는 눈에 보이는 경치애도 한계가 있어. 길이 험하다고 해서 산을 비난해서는 안돼. 숨을 헐떡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는 것더 등산의 떠 다른 즐거움이란다."

"책을 읽는다고 꼭 기분이 좋아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린지는 않아. 때로는 한 줄 한줄을 음미하면서 똑같은 문장을 몇 번이나 읽거나 머리를 껴안으면서 천천히 나아가기도 하지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치면 어느 순간에 갑자기 시야가 탁 펼쳐지는 거란다. 기나긴 등산길을 다 올라가면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것처럼 말이야."

"책이 네 대신 인생을 걸어가 주지는 않는단다. 네 발로 걷는 걸 잊어버리면 네 머릿속에 쌓인 지식은 낡은 지식으로 가득 찬 백과사전이나 마찬가지야. 누군가 펼쳐주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골동품에 불과하게 되지."

"무턱대고 책을 많이 읽는다고 눈에 보이는 세계가 넓어지는 건 아니란다. 네 발로 걷지 않으면 모든 건 공허한 가짜에 불과해."

"책에는 커다란 힘이 있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책의 힘이지 네 힘은 아니야."

"생각해, 2대. 녀석이 무서운 건 그 말에 진실이 있기 때문이야." "진실?" "그래, 이 미궁에서 가장 강한건 진실의 힘이지. 거기에 신념이 더해지면 아무리 일그라져 있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아. 하지만 모든 게 진실은 아니야."

"유머 감각은 별로지만 마음만은 기특하군. 이 세상에는 이치가 통하지 않거나 부조리한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지. 고통으로 가득 창 그런 세계를 살아갈 때 가장 좋은 무기는 이치도 완력도 아니야. 바로 유머지."

"중요한 건 항상 이해하기 힘든 법이지, 2대. 많은 사람들이 그런 당연한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어.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아,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