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이트의 애도가 고인의 타자성을 지워버리는 '망각의 애도'라면, 데리다의 애도는 고인의 타자성을 내 안에 기억으로 보존하는 '기억의 애도'일 텐데요. 몇 번의 죽음들을 겪으면서, 저는 데리다의 저 말은 이해한다'의 영역이 아니라 '(모르고 싶어도) 알아진다'의 영역에 들어가는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슬픔은, 그리고 기억은, 아무리 없애고 싶어도 박혀 있는 것이니까요, 가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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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개의 문장
프로이트의 애도가 고인의 타자성을 지워버리는 '망각의 애도'라면, 데리다의 애도는 고인의 타자성을 내 안에 기억으로 보존하는 '기억의 애도'일 텐데요. 몇 번의 죽음들을 겪으면서, 저는 데리다의 저 말은 이해한다'의 영역이 아니라 '(모르고 싶어도) 알아진다'의 영역에 들어가는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슬픔은, 그리고 기억은, 아무리 없애고 싶어도 박혀 있는 것이니까요, 가시처럼.
프로이트가 그랬다죠. 정상적인 애도란 상실한 대상을 잊고 그 대상에 투사한 리비도를 거두어들여 다른 대상에 전이함으로써 애도를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일정시간이 지나도 소멸되지 않고 감정적 애착이 단절되지않은 애도는 실패한 애도(우울증)라고요. 하지만 제게는 이런 프로이트에 대한 데리다의 비판이 언제나 더 와닿습니다. 애도에 완성이나 종결은 없고 그것은 평생 지속되는 것이며, 애도는 실패함으로써 완성되는 것이라는, 애도는 실패해야(그것도 잘 실패해야) 성공하는 것이라고 한 말을요.
우리는 남들의 시선으로 자기를 보게 되잖아. 오히려 희망을 주는 말, 나의 시선을 바꾸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어.
좋아. 이게 좋은 사람들이 하는 일이야. 계속 노력을 하지. 포기하지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