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아는 밤에 태어났을 거야. 낮의 활기참을 모아 밤의 다정함 속에서 태어났겠지. 살을 에는 겨울바람에 머리를 들이밀고 나왔다가 많은 사람 중에 나와 눈이 마주쳤을 거야. 채 떠오르지도 않은 햇살을 눈동자에 담아서 내 몸과 마음을 녹여 준 게 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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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개의 문장
수아는 밤에 태어났을 거야. 낮의 활기참을 모아 밤의 다정함 속에서 태어났겠지. 살을 에는 겨울바람에 머리를 들이밀고 나왔다가 많은 사람 중에 나와 눈이 마주쳤을 거야. 채 떠오르지도 않은 햇살을 눈동자에 담아서 내 몸과 마음을 녹여 준 게 분명해.
"아직도 나 사랑해?" " 응.사랑해." " 영원히?" "영원히."
욕심 네가 버리지 못하는 유일한 문장이 되고 싶다
군집 세계에 검열 당하고 나에게 외면당해 잉태되지 못한 감정들 모여 내밀히 일으키는 데모 누군가는 그것을 우울이라 불렀다 이따금 정당하기도 했다
낭만 실조 오늘따라 유독 허기가 졌다 황홀을 먹고 싶었다 낭만 실조에 걸린 것 같았다 날 보고, 네가 웃었다 포만감에 숨 쉬지 못했다
그 한 번의 침몰이 평생을 헤엄치게 만든다.
고백보다 고백을 주저하는 입술이 더 진실한 순간이 있다.
길을 잃은 자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방법은 그를 구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흔들리는 것이 아닐까. 마찬가지로 미로는 인간을 혜매게 하는 장소가 아니라, 진정한 이해에 도착하기 위한 장소다.
우리는 왜 우리가 사랑하던 것들을 미워하게 될까.
삶은 엉터리고 대부분 실망스러운 노 굿이니까 사람들은 오케이 컷들만 모여 있는 영화를 보러 간다. 우리가 '영화 같다' '영화 같은 순간이다'라고 하는 것은 엉성하고 지루한 일상 속에서 오케이를 살아보는 드문 순간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