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가진 어휘가 많다는 것이 꼭 사유의 폭이 넓다는 뜻은 아니고, 다수의 언어에 능숙하다고 내가 우월한 것도 아니다. 소통은 어휘력, 청해력의 문제보다 태도력의 문제에 가깝다. 나는 다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기보다 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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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개의 문장
하지만 가진 어휘가 많다는 것이 꼭 사유의 폭이 넓다는 뜻은 아니고, 다수의 언어에 능숙하다고 내가 우월한 것도 아니다. 소통은 어휘력, 청해력의 문제보다 태도력의 문제에 가깝다. 나는 다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기보다 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이고 싶다.
현실의 많은 영웅은 벌벌 떨면서도, 무서워 이를 악물고서도, 눈물을 꾹 참으면서도 움직이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떠올리면 내 여린 마음 바탕에도 용기가 번져드는 것을 느낀다. 병균만 전염되는 것이 아니구나. 용기도 전염되는구나.
나는 말을 만져보고 핥아보는 행위에 진심이다. 깨물어보고 터뜨려보는 과정이 짜릿하다. 천 개의 말에는 천 개의 맛이 있고, 천 개의 식감이 있고, 천 개의 향기가 있으니까. 감사하게도 나는 언제든 말을 맛볼 수 있다. 입술을 열고 목울대를 울리는 사소한 노력으로.
이따금 권태를 물리치기 위해 첫 광고를 내보냈을 때의 기억을 끄집어내본다. (...) 그날의 짜릿하고 특별했던 마음이 다시 살아난다면 오늘의 권태는 물러갈 테지. 처음이란 그런 것이니까.
화를 내도 된다는 타인의 승인 없이도 내 감정에 당당해지고 싶다. 부당한 대우에 좀처럼 화내지 못하고 생각만 빼곡해지는 당신이라면, 이미 숱한 배려를 했을 자신을 믿고 우리 함께 이렇게 외쳐보자. “나에게 나쁘게 굴면 나쁜 놈이다.”
엄마에게는 엄마의 가치관이 있었다. 그 범위 안의 행복이 있었다. 딸이 갔으면 하는 길은 당신이 일평생 쥐고 왔던 지도 안에 있어야 했다. 하지만 긴박한 순간에 탈주하는 딸에게 엄마는 기왕의 관습과 세계관을 넘어 한 인간으로서 공감과 응원을 건넸다. 그 인간을 그렇게 빚어낸 인간으로서. 찰나의 마음일지라도, 나는 그것을 믿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