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독서의 장점은 진지함에서 벗어나 쉴 수 있다는 점이다. 독서를 통해 자신에게서 벗어나 낯선 학문과 사유 안에서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이것이 바로 니체가 생각하는 휴양으로서의 진정한 독서 방법이다. 독서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기의 성을 쌓는 일'이다. 자기 나름의 관점이나 주도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그래서 타인의 낯선 생각이 자신의 성벽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허용해서 안 된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은 각자 자기의 욕망을 긍정하는 것이다. 자유의지를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 본래 철학에서 의지의 자유는 인식의 빛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말하지만, 쇼펜하우어는 인식에 앞서 욕망에 따라 사는 것을 강조한다.

인생은 참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아무리 요령껏 주사위를 던져도 좀처럼 원하는 숫자가 나오지 않는다. 예측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조건이 개입하기 때문이며, 그것은 내 역량밖의 문제다. 그렇다고 주사위 던지기를 멈출 수는 없다. 그러면 아무 숫자도 나오지 않을 테고, 그것은 진정한 삶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미 던져진 주사위의 숫자는 바뀌지 않지만, 앞으로 주사위를 던질 기회는 많고 또 내가 원하는 숫자가 나올 가능성도 열려 있다. 우리가 할 일은 주사위를 잘 던지는 법을 배우는 것이고, 때가 되었을 때 주사위를...

니체는 함께 울면서 고통을 나누는 사이가 진짜 우정이라고 보지 않는다. 쇼펜하우어가 동고同苦, mit-leid를 우정의 기준으로 봤다면, 니체는 동락同樂, mit-freude을 기준으로 삼는다. 따라서 진정한 친구는 함께 괴로워하는 사이가 아니라 즐거운 일에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사이다. 왜냐하면 동정과 연민은 하등동물도 느낄 수 있지만 동락은 인간에게도 드문, 진짜 우정에서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의 출발은 결혼이다.

니체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관점에서 다양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이 관점주의 perspectivism다. 하나의 세계를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가능성과 다른 사람이 나 보다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두어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내가 보지 못한 세계에 더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허영심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약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잔돈으로 믿음을 구걸하던 습관이 남아 있는 것이다.

고독을 견디며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진정 위대한 사람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삶에 집중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