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을 하면서 세월이 간다. 음식을 기억하며, 음식을 만들며, 그 음식을 먹으며 생명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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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개의 문장
음식을 하면서 세월이 간다. 음식을 기억하며, 음식을 만들며, 그 음식을 먹으며 생명을 이어간다.
냉장고와 싱크대와 도마와 식탁을 오고 가며 하루 세끼를 해결하고 설거지를 마치는 순간, 하루의 의무를 끝낸 듯 마음이 숙연해진다. 어쩌면 그 마침의 순간을 위해서 하루를 지냈는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행주를 빨아 삶는다. 마치 하나의 마침표처럼. 지루함과 곤고함의 상징과도 같은 행주.
아버지의 만족감과 행복감은 거의 완벽해 보였다. 그걸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거기에는 그 어떤 눈길도 새어들지 않은 우리 가족만의 낙원이 있었다.
살아있음으로 영감이 떠오르고 손을 움직여 다듬고 익혀 맛을 보는 기쁨을 어디에 비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