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날 맑아 잊었던 음악을 듣는다 잊었던 골목을 찾고 잊었던 구름을 찾고 잊었던 너를 찾는다 아, 너 거기 그렇게 있어줘서 얼마나 고마운가 좋은가 나도 여기 그대로 있단다 안심해라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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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1개의 문장
가을날 맑아 잊었던 음악을 듣는다 잊었던 골목을 찾고 잊었던 구름을 찾고 잊었던 너를 찾는다 아, 너 거기 그렇게 있어줘서 얼마나 고마운가 좋은가 나도 여기 그대로 있단다 안심해라 손을 흔든다.
사랑 오래 함께 마주 앉아서 바라보는 것 말이 없어도 눈으로 가슴으로 말을 하는 것 보일 듯 말 듯 얼굴에 웃음 머금는 것 그러다가 끝내는 눈물이 돌아 고개 떨구기도 하는 것.
혼자만 생각했을 때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바람이 구름을 잡고 울먹이고 있다 그냥 있어줘, 그냥 있어줘 그냥 있어줘 구름이 바람에게 통사정하고 있다 꽃들이 보고 웃는다.
세상은 항상 변하고 있다. 똑같은 장소에서 5일 연속 인식 수행을 해보면 매일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다른 소리와 다른 냄새가 있다. 또 세상에 똑같은 바람은 없다. 햇빛의 색조와 특징도 매일 시시각각 변한다.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변화는 더 쉽게 눈에 뛴다. 어떤 변화는 소란하고 또 어떤 변화는 속삭인다. 미술관에 있는 작품이든 부엌의 일상적인 물건이든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새로움이 있다.
우리는 이 세계를 당연하게 여기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는 믿기 어려울 만큼 경이로운 세계다.
사랑은비밀 그것은 언제나 비밀 한 사람과 또 한 사람의 중간 어디쯤 허공에 매달려 있는 조그만 화분 거기 자라는 이름 모를 화초 사람들에게 알려졌을 때 그것은 죽어버리고 만다 새봄도 어디까지나 비밀 겨울과 여름 사이 어디쯤 이상한 어지럼증이거나 소용돌이 아지 못할 꽃 빛깔이거나 맴돌고 있는 새소리 사람들이 눈치챘을 때 새봄은 이미 사라져버리고 만다.
하물며 나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세상에 내가 남아있을 날이 그리 많지 않다는 말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나에게 시간을 달라 그러면 서슴없이 준다 하물며 너에게서랴! 네가 나에게 시간을 달라면 언제든지 아낌없이 주리라 나의 시간보다 네가 나에겐 더 소중한 사람이니까.
흐린 날 해가뜨거든 하늘맑거든 하늘길타고 너는오너라 눈부신맨발 이슬신신고 하늘길멀리 바닷길멀리 너또한하늘 너또한바다 구름이되고 파도가되어.
시계 선물 시계를 드리고 싶어요 시계를 보며 오래오래 나를 생각해달라고 아닙니다 나 없는 세상에서도 오래오래 잘 살아달라고.
어딘가에 Irgendwo 1925 인생의 사막을 난 불꽃처럼 헤매네 그리고 내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거리네 그러나 어딘가에, 거의 까맣게 잊은 그 어딘가에, 그늘진 정원 있음을 난 안다네, 시원하고 꽃도 피고 있는. 그러나 어딘가 꿈처럼 먼 곳에 쉼터가 기다리고 있음을 난 안다네, 거기선 영혼이 다시금 고향을 갖고 졸음이 기다리고 있음을 난 안다네, 밤과 별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