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담배를 한 대 피워 물고 한 줄의 시를 쓸 때 세계의 날씨는 이미 변해 있다. 시는 무력하지만 너무나 무력해서 무력 무력 혁명의 불꽃을 피워 올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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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8개의 문장
내가 담배를 한 대 피워 물고 한 줄의 시를 쓸 때 세계의 날씨는 이미 변해 있다. 시는 무력하지만 너무나 무력해서 무력 무력 혁명의 불꽃을 피워 올리기도 한다
여름이 죽었다. 그 부고는 이제 날이 선선해져서 이제 슬슬 여름이 끝나가는구나, 하며 얇은 카디건을 챙겨 입는 도중, 오래 연락하지 않던 지인이 문자를 보내주어 알게 되었다. 끝나간다고는 생각했지만 정말로 죽을 줄이야. 하긴 누군가 신도 죽었다고 했고 재작년 이맘때쯤 김희지도 죽었는데 계절이라고 못 죽을 거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너는 모든 것을 사랑으로 부르기를 싫어하지만 대부분의 시를 시를 사랑시로 분류한다
나는 모든 말에 주석을 달고 싶다 본문보다 주석이 긴 책을 쓰고 싶다 단 한 문장을 쓰고 주석을 달고, 주석에도 주석을 달고, 그런 방식으로 영원히 이어지는 책 그러나 그것이 세계라서 나는 굳이 책을 쓸 필요가 없었고 다만 살면서 너의 책을 읽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남아 있고 싶다 이 도서관이 철거되는 날에도 이 자리에서 책을 읽을 것이다 나는
나는 그런 책으로 세상의 둘레를 재고 싶다 그러니까 내가 작가라면 계속 쓸 것이다 그러면 세상이 이 정도 길이인가 싶다가도 문장이 아직 남아서 계속 잴 수 있으니까 계속
그 사람이 괜찮다는 말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용서받지는 못했다
루이제. 시대가 만민을 불러. 우리는 그 시대 앞에 살아.
열아홉의 내가 자신의 미래를 보고 싶어서 삼십 년을 살았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을 기억하자 이 여름이 우리의 첫사랑이니까 이제 시작이니까 너와 함께 있으면 내 삶이 다 망쳐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그래서 네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