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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의 책갈피

총 107개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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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에서 '성실'이란 단어를 찾아보면 '정성스럽고 참됨'을 뜻한다. 오늘 꽃 한 송이를 관찰한 것이 앞으로의 논문이고 전시다. 그리고 언제나 그 시간이 결과물을 맞이하는 뿌듯한 시간보다 더 길다. 내 고민을 아는 친구가 오늘 내게 말했다. "그냥 계속해. 그러다 보면 막막하게 느껴지는 일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해.“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신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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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이 식물을 먹는 건 지구 역사에서 거대하 고 복잡한 과정이지만 그것도 작은 시작들로 이루어졌다. 생각 해보면 거대해 보이는 모든 일이 식물을 관찰하거나 냄새를 맡 는 아주 단순하고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건 누구나 할 수 있고 해볼 만한 일이다.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신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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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에 사는 다른 생물들과 다를 게 없는, 지구에 살아가는 한 생물인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면 좋을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 것만 같았다. 나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지구에서 하나의 연결 고리이고 나의 말과 행동, 남겨놓게 되는 모든 것이 나와 내 주변 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나를 행복하게 할 사람도, 내 주변을 행복하게 할 사람도 나다.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신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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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레 오랫동안 관찰한 나무는 아마도 그들에게 인생의 오랜 친구일 것이다. 우리가 본 5월의 단편적인 모습으로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긴 인연 말이다. 꽃과 열매, 새싹과 단풍, 찾 아오는 동물들을 속속들이 알고, 어쩌면 그 나무로부터 얻은 꽃, 열매, 잎사귀로 자신만의 추억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나무 주 위를 돌거나 나무 기둥에 기대며 부러진 가지를 안타까워하기도 하면서 비밀을 나누었을 것이다. 각각의 나무는 그 자리를 지키 며 계속 자라난다. 그리고 나무가 거기 있으므로 그곳에 있는 모두가 운명 공동체가 된다.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신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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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는 살아 있기에 묵묵히 전과 같은 방법으로 살아가는 중이다. 생명체는 모두 어딘가 아프기도 하고 다치기도 하지만 계속 살아간다.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신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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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세포는 리그난이 축적되고 단단한 세포벽이 발달한 죽은 세포인데 열매뿐만 아니라 줄기나 잎에도 있다. 이런 죽은 세포들은 식물체의 형태를 만들고 지지하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식물에는 죽은 세포들이 살아 있는 세포들과 섞여 있다. 살아 있는 세포들을 위해 어떤 세포 들은 죽음을 선택한다.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신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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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은 얼음이지만 눈송이 사이사이에 촘촘한 공기를 품어 폭신폭신하다. 이것은 차가운 공기를 차단하는 이불과 같은 역할을 한다. 눈이 덮여 있는 동안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여 생물들이 급격한 기온변화에 해를 입거나 계절을 혼동하여 생체 리듬이 깨지는 걸 막는다. 만약 한겨울의 혹독한 추위처럼 그 문제가 오랫동안, 혹은 영원히 해결될 수 없는 것이라면 분명 잠시라도 덮어두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덮는다는 건 가린다는 의미도 있으나 그 안이 따뜻하고 보호된다는 의미도 있으니까.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신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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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들어라. 비구들이여, 내 그대들에게 간곡히 이르노라. 형성된 모든 것은 끝내 소멸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방일하지 말고 힘써 정진하라(Appamidena Sampadetha)."

    붓다 연대기

    이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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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훌라는 선행을 해도 선행을 했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았다. 자기 자신도 어떤 선행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선행을 한다는 생각을 아예 일으키지 않았다. 그는 가장 먼저 일어나서 승원을 청소하고 선정에 들었다. 어느 날, 라훌라가 승원 청소를 다해놓고 돌아 올 때 짓궂은 두 수행자가 라홀라를 놀려주기 위해 마구 어지럽힌 후 "라홀라가 이렇게 더럽혀 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은 곧 승원 전체로 퍼졌다. 뒤늦게 이 말을 전해들은 라홀라는 화를 내기는커녕 바로 다시 청소를 마친 후 두 비구를 찾아가 정중하게 사과했다.

    붓다 연대기

    이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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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구들이여, 그런데 그 남자보다 더 빠른 것이 있다. 그것은 무엇인가? 해와 달이 움직이는 속도다. 해와 달이 움직이는 속도는 그 남자보다 훨씬 더 빠르다. 그런데 그보다 더 빠른 것이 있다. 그것은 무엇인가? 사람의 수명이다. 사람의 수명이 변해가는 속도는 해와 달이 변해가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이렇게 사유하여 숙고한 사람만이 인생을 헛되이 허비하지 않는다."

    붓다 연대기

    이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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