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오늘 나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너지지 않았다. 나는 오늘 다시 시작한 사람이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짜릿함보다는 안도감에, 특별함보단 일상적임에 더 가깝다. 아무 탈 없이 일할 수 있어서, 아픈 곳 없이 가족과 통화할 수 있어서, 희망은 없어도 절망도 없이 내일을 또 살아갈 수 있어서 행복할 수 있는 게 지금의 내 삶이다.

불행하기에 행복이 무엇인지 더 잘 설명할 수 있다. 그러니 나는 이제 스스로를 이렇게 설명하고 싶다. “나는 부정적인 게 아니야. 합리적으로 긍정적인 사람이지.”

야야, 나는 마지막에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인 줄 알았다. 근데 자주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이었어.

마음이 아픈 사람은 언제나 가장 먼저 아프지 않은 척을 한다. 고통의 크기보다 인증받을 수 없다는 두려움이 우릴 더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나는 진심으로 성공한 삶을 살고 싶어서, 절대로 실패하면 안 되는 삶을 요구했다. 내가 정말로 되어야 했던 건 실패해도 괜찮은 존재였는데. 그땐 그걸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