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인간이 행동에 나서는 데는 두 가지 동기가 있습니다. 보통 공포와 두려움으로 행동에 나서지만, 때로는 희망을 붙들고 행동에 나서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든 경계해야 할 것은 무지입니다. 지금 처한 위기가 무엇인지 똑바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미래를 위한 선택도 현명하게 내릴 수 없을 테니까요. 오늘의 위기를 두고 과거 선조의 선택과 노력을 비난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때는 맞았고 지금은 틀렸을 뿐이죠. 그렇다고 해서 지나간 일을 무조건 덮어 버리자는 말은 아닙니다. 뭔가 잘못되었다면 그 뿌리를 찾아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곁에 균열이 나지 않은 어른은 없다. 그러니 불안하지 않은 아이도 없다. 지금 목격하는 저 삶의 풍랑이 자신의 것이 될까 긴장했고 그러면서도 결국 자기를 둘러싼 어른들이 세파에 휩쓸려 사라질까봐 두려웠다. 마구 달려서 자기 마음에서 눈 돌리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순간이 아닐까.

사는 게 친절을 전제로 한다고 생각하면 불친절이 불이익이 되지만 친절 없음이 기본값이라고 여기면 불친절은 그냥 이득도 손실도 아닌 '0'으로 수렴된다.

우리의 삶이 이미 일어난 아픈 일들을 잊지 않는 삶이기도 해야 하지만, 우리가 함께 있을 시간들에 대한 예감으로 버텨내는 삶이기도 해야 하겠기 때문이다.

그는 "그해 "라고 말문을 여는 순간 쓸 것이 떠오르는 사람인 것처럼 보인다.

존재론적 터전으로서의, 사랑의 대상. 그런데 그런 터전이 외부에 꼭 있어야 하는가? 그래야 한다. "개인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느끼는 강렬한 취약함이라는 감각" 때문이다.

그러니까 사랑은 누구도 완전히 절망할 수는 없게 만드는 이상한 노래를 함께 부르는 일 같은 것이리라. 죽을 때까진, 살아가는 것이다.

전화기나 야구공을 몇 번씩 바꿔 쥐듯이, 또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지점에 서듯이, 우리는 신체를 통해 이 세계와 최선의 방식으로 만나기를 원하며, 사람에 대해서도 그렇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능력, 덕질은 우리에게 그런 덕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자꾸만 나를 혐오하게 만드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하면서, 이 세계와 맞서고 있다.

첫째, 가치 있는 인식을 생산할 것. 좋은 글이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은 취향이나 입장이 아니라 인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