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위를 부유하는 도시, 바다 위에 떠 있는 예술 작품이 달콤한 말로 속삭인다. 어느 누구의 간섭도 없이 그렇게 오래도록 베네치아를 마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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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3개의 문장
바다 위를 부유하는 도시, 바다 위에 떠 있는 예술 작품이 달콤한 말로 속삭인다. 어느 누구의 간섭도 없이 그렇게 오래도록 베네치아를 마주보았다.
여행은 무조건 움직이는 무언가가 아니라 타자를 향해 열려 있는 그 무엇이라는 것, 내가 세상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세상이 내게로 들어오게 하는 것.
영원히 변치 않을 색채. 아무리 두꺼운 먹구름, 회색빛 하늘 아래 놓일지라도 부라노는 결코 우울해하거나 움츠리지 않는다. 부라노를 찾는 여행자들은 포기할 줄 모르는 원색의 희망이라는 선물을 받고 돌아간다는 것을, 몇 시간 빗속을 걸어 다닌 후에야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다. 나만의 변치 않을 희망의 색깔은 무엇일까, 카푸치노 한 잔을 앞에 두고 깊은 생각에 잠겨본다.
흔히들 이렇게 말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나는 인생의 즐거움을 번번이 할부로 누렸다. 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했다. 그래, 나도 한번쯤은 질러봐야지. 그리고 곧바로 퇴직금을 몽땅 털어 세계일주 티켓을 끊었다. 난생처음, 일시불로.
혼자 먹어도 맛있는 건 맛있다.
몬탈치노와 같은 소도시를 여행한다는 건 단순히 작은 도시를 걷는 것이 아니다. 도시 주변으로 꿋꿋이 자라온 포도처럼 시간의 깊이를 견뎌 내는 순간 와인이 익어 향기를 발하듯 작은 도시는 기품 가득한 멋이 풍겨진다. 그 시간의 깊이를 느껴보는 것이 바로 몬탈치노를 여행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
하기 싫은 건 안 한다. 하고 싶은 건 꼭 한다. 이것이 바로 고양이가 사는 법.
이른 아침 마을 길목에 쏟아지는 황금빛 햇살, 지붕 너머로 풍겨오는 따뜻한 밥 냄새, 건넛집 피아노 학원의 서투른 소나타 연주 소리, 강아지와 산책하기 좋은 아담한 해변, 이름 모를 풀과 나무로 우거진 언덕…
쌓아올린 스펙이 별 볼 일 없다 해서, 가지고 있는 재산이 쥐꼬리만 하다 해서 실망하긴 아직 이르지 않은가. 자신이 가진 주재료 위에 덧입혀서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재료들은, 세상 어딘가에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