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함께 풍랑을 겪던 상대가 사라져버림은 그렇게 괴로운 일이었다

가까운 존재가 생겨야만 어떤 것들과는 멀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알면서 말을 안 하는 건 거짓말이랑 다를 게 없다

나에게는 영원을 믿게 해줄 사람이 아니라 함께 영원을 믿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흔히 오그라든다는 말로 퉁쳐지는 이 감정이 나에게는 소중하다

내 눈에 넣어서 이물감이 개쩔어도 팔자려니 하고 살아갈 내 동생을

사랑이 무엇인지 그 형체를 손으로 만져본 것만 같았다

명확하게 그어진 줄 알았던 구분선에 회색빛이 돌았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나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사람이 추억이 되는 것이다

책임보다 책가방이 더 무거울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