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 의 필수품 두 개를 고른다면 #여행 과 #책 이다. 근사한 집이 없어도, 든든한 통장이 없어도, 다정한 연인이 없어도, 독서와 여행이 가능한 삶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에게 여행과 독서는 다르지 않다. 여행은 몸으로 읽는 책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기에. 책도, 여행도 더 넓은 세계를 열어주는 문이다. #여행할땐책 #김남희
리드로그 앱으로 더 쉽고 빠르게,
독서 기록 시작하세요!
총 6개의 문장
내 #인생 의 필수품 두 개를 고른다면 #여행 과 #책 이다. 근사한 집이 없어도, 든든한 통장이 없어도, 다정한 연인이 없어도, 독서와 여행이 가능한 삶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에게 여행과 독서는 다르지 않다. 여행은 몸으로 읽는 책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기에. 책도, 여행도 더 넓은 세계를 열어주는 문이다. #여행할땐책 #김남희
나는 여전히 매해 여름마다 짐을 꾸려서 딸과 여행을 떠나는 유난을 떤다. 여름이면 자연스럽게 제주로 떠나는 유난, 하루 에 두 번씩 바다에 빠지는 유난. 비오는 숲을 걷는 유난, 습지에서 한나절 내내 나비만 관찰하는 유난. 내 딸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기 위해 유난도 유난도 이런 유난이 없다. 조금 다른 방식의 유난일 뿐.
힘들 때 산책하는 일은 나의 오랜 습관이다. 걸으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보면 잘 잊어버리곤 했다. 늘 그래왔듯 슬픔을 붙들고 걷다가 ‘그래, 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하는 목소리를 듣고 난 뒤로는 전보다 더 잘 잊을 수 있게 되었다.
생각과 경험의 관계는 산책을 하는 개와 주인의 관계와 비슷하다. 생각을 따라 경험하기도 하고, 경험이 생각을 끌어내기도 한다 . 현재의 경험이 미래의 생각으로 정리되고,그 생각의 결과로 다시 움직이게 된다.
문득 산책과 시쓰기가 닮아 있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친다. 어떤 목적을 위해 걷거나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통점은 의외성이다. 출발할 때 막연하게 그렸던 도착지가 실제로 당도한 곳과 다르면 어떤 전율에 휩싸인다. ... 움직였기에 비로소 닿을 수 있었던 우연이라는 점에서, 이 우연은 어느 정도는 필연적이다.
하루하루 그 순간들이 쉼 없이 뛰는 심장에 새겨지고 하루하루 모든 하루가 가면 심장마저 쉴 수 있는 여행이 끝나겠지 휴가 여행처럼 살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