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핸드폰에 손이 자꾸 갔지만, 그 유혹을 뿌리치고 햇살을 머금은 바로 이 순간의 파도 소리와 바다 내음에 온전히 취해 보고자 했다. 그랬더니 이 시간이 그냥 온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단단히 챙겨 주려고 온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리드로그 앱으로 더 쉽고 빠르게,
독서 기록 시작하세요!
총 25개의 문장
핸드폰에 손이 자꾸 갔지만, 그 유혹을 뿌리치고 햇살을 머금은 바로 이 순간의 파도 소리와 바다 내음에 온전히 취해 보고자 했다. 그랬더니 이 시간이 그냥 온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단단히 챙겨 주려고 온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은둔할 수 없다면, 집이 아니다. 은둔할 수 없다면, 여행이 아니다.
이 글은 여기까지만 쓰고 나는 일단 나가야겠다. 여름날의 거리가 밖에 있다.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 난 끝없이 들판을 걸어보고 싶다. 반대 방향으로 걸었을 때 우연히 진짜 삶을 발견하게 되어 지금까지의 삶을, 그리고 앞으로의 삶을 전혀 다르게 바라보게 될지도 모르니까.
푸른 밤 우리 둘 아주 먼 여행을 기약하죠 초록빛으로 가득 채운 색으로 하늘을 칠해요 여름날 우리 둘손 잡고 멀리로 떠날까요 시원한 바람맞으며 걸어가는 이곳에 우릴 그려요 우리의 여름이 지나가고 싱그런 파도 소리와 함께 흩어지고 부서져도 오래도록 그곳에 여름날의 우리
여행도 책도 나를 가장 혼자일 수 있게 한다. ‘혼자일 수 있게 한다’는 말은 나를 외롭게 두지 않는다는 뜻이다.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뱅뱅 도는 대신 ‘해 보자’라는 쪽으로 방향을 틀게 만든다.
정숙한 사람들이 이곳에 오는 것인지 이곳에 와서 정숙해진 것인지 다른 여행자도 조용하고 배려심이 깊다. 히론에서는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 사진 찍을 생각을 못하고 풍경과 바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그대로 빠져버린 것이다.
여행을 할 때에는 눈보다는 귀와 코를 여는 것이 좋다. 마음의 깊은 감동은 눈으로부터 오지만 시각의 기억은 생각보다 빠르게 잊힌다.
내 마음속 계절은 겨울이었고 나는 '여름으로 가는 문'을 찾고 있었다.
“가장 어두울 때가 가장 빛나는 순간일 수도 있다는 말이 있잖아. 지금 어둡고 힘들다면 삶의 축제를 준비 중일 수도 있으니 현재를 즐기라고 했어. 어제를 살지도 내일을 살지도 말고 오늘만 살자고 생각하니까 그 뒤로 정말 자주 웃게 됐어. 웃기지 않은 일도 웃고 나니까 글쎄 재미있어지는 거 있지? 자주 웃으니까 삶이 축제 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