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은 말의 바탕과도 같다. 뭐든지 그릴 수 있는 바탕이고 가능성이다. 말은 내뱉고 나면 되돌릴 여지가 없다. 돌이킬 수 없다. 도저히 침묵하기 어려운 말이 있으면 글로 쓰자. 글은 소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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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3개의 문장
침묵은 말의 바탕과도 같다. 뭐든지 그릴 수 있는 바탕이고 가능성이다. 말은 내뱉고 나면 되돌릴 여지가 없다. 돌이킬 수 없다. 도저히 침묵하기 어려운 말이 있으면 글로 쓰자. 글은 소리가 없다.
글은 한정식이 아니라 일품요리여야 한다. 백화점이 아니라 전문점이어야 한다. 초점을 잘 맞춘 사진 같은 글이 좋은 글이다.
왜 글을 못 쓰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잘 쓰기는 어렵지만, 누구나 쓸 수는 있지 않은가. …… 게다가 이미 누군가 써놓은 글이 있다. 남과 다르게 쓰기는 어려워도 남처럼 쓰는 건 힘든 일이 아니다. 그것이 배우기나 본받기건, 또는 흉내 내기나 베끼기건 거리끼지 말고 모방하자.
글을 쓰기 전에 독자가 무엇을 궁금해할지 물어야 한다. 그러려면 평소에 끊임없는 질문 속에서 살아야 한다. 묻지도 않은 것을 쓰는 것은 가렵지 않은 데를 긁어대는 것처럼 의미 없다. 나는 주로 네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 모르는 내용이다. …… 둘째, 의문이다. …… 셋째, 반문이다. …… 넷째, 자문자답이다.
초보가 된다는 것은 여행자나 수강생처럼 마이너가 되는 일이기도 하다. 익숙하지 않은 낯선 지점에서 나를 바라보게 된다. 나이들어가는 것, 친구와 멀어지는 것, 어떤 변화와 상실. 우리에게는 늘 새롭고 낯선 일이 다가온다.
나는 단 하나의 물건을 만드는 예술가는 못 되지만 문학이 우리에게 주려는 것, 인간이 가진 단 하나의 고유성을 지켜주도록 돕는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고 싶다, 는 생각을 해본다.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있건 없건, 몸 상태가 어떻건 간에 매일 꾸준하게, 직업인처럼 쓰려고 한다.
글의 힘은 참으로 오묘하다. 정확한 언어로 자기 안의 고통과 혼란을 붙잡으려 할 때, 쓰는 이는 변신한다. 그런 글을 쓰면 쓸수록 그는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간다.
영감은 신기한 곳에서 신기한 것을 보는 데서 얻을 수도 있지만, 평범한 걸 신기하게 봐서 얻을 수도 있다.
완전한 형태로 내려오는 영감은 없다. 모든 영감은 다 불완전한 형태로 온다. 그걸 완성하는 것이 작가의 일이다